【앵커】
지난 7월,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군용기 6대를 동원해 우리 방공식별구역, KADIZ를 넘나들었습니다.
더구나 양국간 합동군사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도발을 감행해 그 의도가 주목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시 반쯤 KADIZ를 가장 먼저 비행한 기종은 A-50 조기경보기입니다.

지난 7월, 독도 영공도 침범했던 A-50은 울릉도 북쪽에서 2차례 진입·이탈을 반복했습니다.

10시 40분부터는 Tu-95 전폭기 2대, Su-27 전투기 1대도 울릉도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20여 분 뒤 포항 등으로 빠져나간 이들 중 Tu-95 2대는 제주도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어도를 거쳐 서해로 나갔다가 오후 1시 40분부터 이어도 진입·이탈을 감행했습니다.

Su-27는 편대를 이뤄, 오후 2시 45분쯤 울릉도 쪽으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이후 Tu-95 2대와 합류한 이들이 KADIZ에서 모두 벗어난 건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였습니다.

대략 6시간 동안 우리 군의 감시·추적·경고를 계속 무시하며 돌아다닌 셈입니다.

군은 강력한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가 수긍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영공·KADIZ 준수'를 논의하는 합동군사위 하루 전,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기 때문에 재차 비슷한 경로로 비행하면서 러시아는 결코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실제로 Su-27는 대부분 Su-35로 교체돼 "훈련 상황" 주장에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막무가내 행보를 되풀이하는 러시아, 단호한 대응이 절실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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