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경기·인천과 맞닿은 황해남도 최남단까지 확산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5월 첫 확진을 국제기구에 통보한 이후 침묵하고 있는데요, 지금이라도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 상황이 담긴 세계동물보건기구 자료입니다.

첫 멧돼지 바이러스 검출을 포함해 한국 8건, 극동 러시아 17건 등이 보고됐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5월, 자강도에서의 첫 발병을 알린 이후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동안 방역이 잘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최근 탈북민을 통해 사정을 알아본 결과 황해남도까지 바이러스가 퍼졌고 일부는 전멸에 가까웠습니다.

[대북 소식통: 황해남도 신천, 과일, 그 다음에 옹진 쪽이 좀 심했고, 황해남도에서도 연안, 배천, 장연 이쪽으로는 대부분 다 없는 걸로 보면….]

이는 사실상 북한 권역의 최남단까지 내려왔다는 뜻입니다.

특히 연안군과 배천군은 멧돼지 남북 왕래가 확인된 교동도 등 강화군과 마주한 곳입니다.

그만큼 긴급 공조가 절실하지만 북한은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염성 질병 유입·확산 방지 협력'을 명시한 9·19 공동선언 위반입니다.

[김연철/통일부장관(지난 17일): 남북 간의 방역협력,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통지문도 보내고 여러가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반응이 없는 상태고….]

세계동물보건기구 역시 북측에 정확한 집계를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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