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와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쿠르드 지역 처리에 합의했습니다.

중동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터키와 러시아가 현지시간 22일 6시간 가까운
정상회담을 가지고 쿠르드군을 터키-시리아
국경 밖으로 철수시키는 데 합의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10월 23일 정오를 기준으로 150시간 이내에 테러세력인 쿠르드 민병대와 무기들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km 밖으로 철수해 제거돼야 합니다.]

러시아가 국경지대에 진입해 쿠르드 군의 무기와 설비를 제거하고 터키와 함께 합동 순찰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시리아 정세의 장기적인 안정화는 시리아 주권과 영토 통합성 원칙에 대한 존중에 기반할 때만 가능합니다.]

당사자인 쿠르드의 반응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군 철수 이후 쿠르드에 손을 내민 러시아의 결정인 만큼,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군이 철군을 결정한 지 16일만으로, 결국 터키의 쿠르드 공격은 미군 철수로 시작해 러시아 개입으로 끝나는 셈이 됩니다.

주요 외신은 터키와 러시아가 최대 승자이며 미국이 최대 패자라고 진단했습니다.

러시아는 IS의 상징적 수도인 락까 등 시리아 북부와 북동부 요충지에 무혈 입성했고

터키 역시 시리아 국경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쿠르드 자치·독립을 막아내는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미국은 성급한 철군으로 5년간 시리아에서 구축한 영향력을 포기한 꼴이 됐습니다.

미국이 떠나면서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고, 이스라엘은 미군 철수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쿠르드지역을 적대국인 시리아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자신들도 이른바 트럼프식 비용외교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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