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땅값이 올라 오히려 원래 살던 주민들은 밀려나는 현상,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죠.

이탈리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많은 예술가의 둥지가 되어 왔던 260년 된 역사적인 카페조차 임대료 때문에 폐점 위기에 놓였습니다.

【아나운서】

1760년 문을 열어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꼽히는 '카페 그레코'.

독일의 문인 괴테와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 등 유명인들도 즐겨 찾은 유서 깊은 곳입니다.

그런데 260년의 역사가 단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건물 주인이 우리 돈 2천3백만쯤 되는 월 임대료를 1억5천8백만 원까지 올렸기 때문입니다.

건물주는 그동안 임대료가 쌌다며 무리한 인상이 아니라는 주장.

카페 그레코 측은 7배 인상은 지나치다고 법원에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건물주 손을 들어줬고, 다만 내년 1월까지 타협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루카 펠레그리노 / '카페 그레코' 주인 아들 : 가게에 들어서려는 공무원들을 막아 내년 1월 29일까지 퇴거를 연기시켰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내년 1월 이후 운명은 불투명한 상태.

카페 그레코의 주변은 명품 브랜드 매장이 늘어선 쇼핑가로 현지에선 한 명품 가게가 '카페 그레코'의 자리를 노린다는 말도 나옵니다.

단골 손님들은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시구르드 올리바 / 화가 : 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라지는 겁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예술가가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이탈리아는 '카페 그레코'를 '로마의 특별 중요 유산'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카페는 세입자 가게의 비운,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