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짐바브웨의 코끼리가 기후변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십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문제는 재앙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아나운서】
짐바브웨 최대 국립공원인 황게 국립공원, 바싹 마른 땅 위에 코끼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굶주림과 갈증을 이기지 못해 숨이 끊어진 겁니다.
최근 두 달 사이 이렇게 쓰러진 코끼리가 55마리,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입니다.
[티나피 마디리 / 짐바브웨 국립공원 코끼리 관리인 : 기후 변화 등의 여파로 지금과 같은 가뭄이 계속되면 코끼리 개체 수가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
국립공원의 코끼리 수가 수용 범위를 훌쩍 넘었다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원래는 1만5천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데, 5만 마리가 서식하면서 먹이가 더 부족해진 겁니다.
결국 우기가 시작되는 것이 해결책인데, 그때까지 한 달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국립공원 측은 임시방편으로 우물을 파는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금이 부족해 중단됐습니다.
짐바브웨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티나셰 파라오 / 짐바브웨 국립공원 대변인 : 국제사회의 지원이 있다면 시추 시설을 동원해 더 많은 우물을 팔 수 있을 겁니다.]
코끼리의 위기는 주민들의 삶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서식지를 벗어난 코끼리가 민가로 내려오기 시작한 건데, 올해에만 벌써 20여 명, 최근 5년 동안 2백 명의 주민이 코끼리의 습격으로 숨졌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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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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