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홋카이도의 소수민족 아이누족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누족은 이용당할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입니다.

【아나운서】

아이누족 전통 의상을 입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아이누족이 사냥 전 치르는 의식으로, 내년부터 공연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의 아이누족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이 외에도 아이누족 문화를 알리는 박물관과 공원 등을 조성합니다.

[슈야 와타베 / 아이누 정책추진회의 부의장 : 올해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아이누의 문화가 담긴 박물관을)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아이누족은 홋카이도에 사는 소수민족으로, 1869년 강제 합병 후 땅과 재산을 몰수당하고, 사냥 등 고유 풍습을 금지당하는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박해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2017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아이누족 4명 중 1명꼴로 차별을 경험했습니다.

[몬베츠 아츠시 / 아이누족 사냥꾼 : 안면도 없는 사람들이 저를 보더니 '아이누족이야. 징그러워'라고 소리치더군요. 제가 아이누족인 걸 어떻게 알아봤는지 의아하면서도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서야 아이누족을 원주민으로 인정, 여러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이누족은 시큰둥합니다.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산 반환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도쿄 올림픽의 성공과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눈가림일 뿐이라는 태도입니다.

[유키 코지 / 아이누족 예술가 :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는 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아이누 문화 사업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겁니다.]

일본이 아이누족을 소수민족으로 인정한 것은 지난 2008년, 하지만 당시에도 아이누족에게 토지에 대한 권리를 돌려주라는 유엔 원주민권리선언의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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