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맥박이 뛰는 상태로 구조된 학생이 5시간 가까이 방치돼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헬기로 즉각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해경청장들이 새치기한 정황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된 A군에게 시행되는 심폐소생술.

다급한 손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맥박이 뛰고 산소포화도도 69%인 상태로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 헬기 이송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1시간 10분여가 지날 무렵, 무슨 이유에선지 헬기가 아닌 배로 옮기라는 엉뚱한 지시가 떨어집니다.

[해경: P정으로 옮긴다고? P정으로? P정으로 가래?]

[구조대: 아니 좀 헬기 안 옵니까? 헬기로 옮겨야지 왜 P정으로 어떻게 옮겨?]

이후 A군은 3009함에서 P22정으로, 다시 P112정 등 배를 세 차례나 옮기며 4시간 40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헬기가 두 차례에 걸쳐 A군이 있는 배에 착륙했지만 당시 김수현 서해청장과 김석균 해경청장이 타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환자가 타야할 헬기를 해경 지도부가 새치기한 겁니다.

[박병우 /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위 국장: 학생이 헬기를 탔다면 그래서 조금 더 응급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면 20여 분 걸리지 않았을까….]

특조위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 했어도 사망으로 단정할 순 없었다"며 병원으로 빨리 이동해 처치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훈 /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당신들에게는 물에서 건진 한 명의 아이였겠지만 우리에게는 단 하나 남은 희망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검찰의 즉각적인 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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