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유은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결국 정부 방역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아프리카발병 초 멧돼지 매개체를 애써 외면했습니다.
OBS가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는 시점인 1월 이미 경고를 했습니다.
정부는 당시 멧돼지 유입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고, 결과적으로는 아직도 유입 경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어떤 사안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많이 얘기하는데요.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이유에선가요?
요즘 농가들끼리 자체적으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먼저 영상부터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요즘 농가들이 비닐을 치고, 사료빔 주변에 그물도 설치하고, 심지어 농가 주변에 덫도 설치하곤 합니다.
모두 야생동물들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비닐은 새를, 사료빔 주변에는 야생동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농민들부터도 장화부터 갈아 신자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농민들 스스로 이것저것 해보고 영상으로 만들어 돌려보는 형편인데요.
정부 방역이 농민들 사이에선 신뢰성을 잃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 방역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
먼저 농가 이야기를 듣고 가겠습니다.

[성경식 / 한돈협회 연천지부장 : 과연 이게 어떤 경로로 전파됐는지 확신이 안난 상태에서 우리 연천 농가를 무조건적인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거거든요. 나라에서….]

농민들 얘기는 분명합니다.
왜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농민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냐는 겁니다.
농민들은 구제역때 이미 살처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살처분 농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구제역때 살처분 경험이 있는 농가들입니다.
그렇다 보니 농민들 사이에선 구제역과 바이러스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분명 다른 병인데. 살처분은 같은 방식이냐는 거죠.

【앵커】
정부에서 살처분을 확대하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기자】
네, 전국적인 확산을 막겠다는 게 정부대책의 핵심입니다.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기북부 돼지들을 다 살처분하는게 오히려 전국 확산 보단 낫다는 거죠.
실제로 외국도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이것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선제적 대응을 했다면 북한에 지원을 해서 완충지대를 북쪽에 만들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듭니다.

【앵커】
북한에 완충지대를 만든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먼저 전문가의 이야기 듣고 가겠습니다.

[김준영 / 대한수의학회 부회장: 북쪽이 사체 처리하는 게 방치 수준이니까 적어도 소독약 정도는 공유가 돼서….]

결과론 적인 얘기입니다만, 만약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지원을 했다면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조금은 잡힐테고, 남북한이 함께 멧돼지 개체수 조절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농가와 전문가들도 북한당국과 협의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완충지대를 북쪽으로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돼지농가의 부담이 줄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통일부나 다른 부처에서는 북한과의 협의할 움직임이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앵커】
농가들이 재입식에 대한 우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를 해보면 뭐라고 합니까?

【기자】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불안감입니다.
종식이 언제될지 모르고, 또 종식된다 하더라도 리포트 보신대로 2차 3차 감염이 있다면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농가들이 빚을 져가면서 돼지를 키운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생활비 조차 없게 돼 장기화되면 도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상책이 충분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점도 농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농가 관계자 이야기를 듣고 가겠습니다.

[박광진 / 한돈협회 경기협회장: 희생을 하면서 까지 하는 이유는 우리 산업을 지키겠다는 거다. 그러면 그거에 대한 맞는 희생에 대한 보상 내지 보장이 있어야 겠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앵커】
돼지고기 가격도 많이 내렸죠?

【기자】
맞습니다. 걱정될 만큼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평균 돼지고기 1kg의 가격은 4천 791원입니다.
현재 2천 770원으로 한달 사이에 2천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요즘 소위 '줄서서 먹던 삼겹살 집'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돼지 소비가 심각합니다.
지난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45.4%의 소비자가 지난해 보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중 70% 가량이 돼지고기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수년, 혹은 수십년 뒤에 내 몸속의 바이러스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죠.
농가에 이어 판매자까지 피해를 입으며 3차 피해도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네, 하루빨리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랍니다.
유은총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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