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피의자 이춘재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학생' 8살 김 모 양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30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유가족은 당시 경찰이 사건을 조작·은폐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재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백발의 노인이 부축을 받으며 공원 초입에 들어섭니다.

겨우 걸음을 옮겨 보지만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습니다.

1989년 실종된 당시 8살 김 모 양의 아버지입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30년 전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됐던 화성의 한 공원 3천6백여㎡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곳과는 1백여m 떨어진 곳입니다.

이 씨가 지목한 지점에는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발굴 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12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땅속 3m 아래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를 활용해 김 양의 유골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색 현장을 찾아온 유가족은 당시 경찰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 모 양 고모: 어떻게 살인사건을 단순 가출로 취급해서 그렇게 관심없이 그렇게. 오빠는 맨날 (경찰이) 왕따를 시켰다고 그래요.]

유가족은 당시 경찰이 실종 5달 뒤 이곳에서 김 양의 유류품을 찾고도 가족에게 30년 동안 한 마디도 해주지않았다며 사건 은폐,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오늘 첫 수색을 마친 경찰은 내일 오전부터 정식 발굴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 채종윤 / 영상편집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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