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를 보도한 김용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먼저 'DLS', 'DLF'가 무엇인지 짚어보죠.

【기자】
네, 두 단어는 뉴스에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 생소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일단, 'DLS'는 파생결합증권이라는 뜻입니다. 단어 자체가 어렵기는 한데, 주식이나 주가지수 뿐 아니라 금리와 통화·실물 자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DLS'에 연계해 은행에서 펀드 형태로 판매하는 상품이 바로 파생결합펀드, 즉 'DLF'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종의 투자상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요.

이번에 가장 큰 문제가 된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 상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상품의 조건은 마이너스 0.3% 인데요. 즉, 만기가 돌아왔을 때 금리가 마이너스 0.3%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최대 연 4% 수준의 수익을 내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 했을 경우에는 손실률이 엄청나게 큰 거죠?

【기자】
네, 바로 그 부분이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

금리가 떨어질 경우 손실률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는데요.

실제로 앞서 말씀드린 상품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금리가 추락하면서 만기였던 지난 9월, 결국 사실상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됐는데요.

쿠폰 등으로 1.9%를 보전할 수 있었는데, 쉽게 말해서 1억 원을 투자해 단 1백90만 원만 돌려받은 셈입니다.

【앵커】
결국, 원금 전액 손실 위험 부담이 있는 상품이라는 이야긴데요. 이번 사태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서 7천9백억 원어치의 'DLF'가 팔렸는데요.

원금 전액을 잃게 된 투자자는 48명, 투자액은 83억 원에 달합니다.

이를 포함한 투자자 전체 예상 손실액은 지난 8월 기준, 4천62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은행을 대상으로 소송도 진행됐습니다.

금융소비자단체가 투자자를 대신해 소장을 냈는데요. 당시 상황 함께 보시죠.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원장(지난 9월): 아주 악의적으로, 사기적인 행위로 (상품을)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번에 4건에 대해 20억 원 상당의 피해자들을 대신해서….]

【앵커】
결국 이번 사태,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었죠?

【기자】
네, 여야 모두 "불완전 판매이자 사기판매"라며 금융당국을 강하게 질타했는데요.

어떤 지적들이 나왔는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제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상당히 위험을 축소하고 고객에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조차 눈 감고 판매에만 몰두했다는 도덕적 해이가 분명히….]

[이태규 / 바른미래당 의원(지난달): 금융당국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 사실상 시장의 리스크나 대미지 컨트롤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앵커】
도덕적 해이에, 컨트롤 기능 상실 지적까지…. 금융당국은 뭐라고 해명했나요?

【기자】
금감원은 금융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되는 상품을 만들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DLF'를 도박에 비유한 금감원의 해명, 잠시 들어보시죠.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지난달): 일종의 '겜블'같은 것을 이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금융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앵커】
무엇보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텐데요.

【기자】
네, 'DLF' 제도 개선에 대한 종합 대책이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인데요.

유력 방안으로는 투자자에게 일정 기간 철회 기회를 제공하는 '투자숙려제'와  금감원 책임을 강화하는 '부원장 협의체' 기능 강화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도 있습니다.

최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반등한 건데요. 

만약 지금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게 된다면, 이번 달 12일과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DLF' 상품은 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될 전망입니다.

다만, 잘 알고계시다시피 투자는 수익과 손실이 상존하는데요.

때문에 금융사는 위험요소에 대해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투자자는 설명서 등을 통해 수익률과 안전성을 꼼꼼히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네, 금융당국과 금융사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모두 신중해야겠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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