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미국인 가족들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마을 전체가 충격에 잠긴 가운데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내던진 엄마들의 이야기가 눈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 나라모라, 마을 주민들이 직접 깎아 만든 나무 관을 운구합니다.

지난 4일, 마약 카르텔의 습격으로 숨진 가족의 장례식입니다.

이 사건으로 여성 3명과 아이들 6명이 숨졌습니다.

[케네스 밀러 / 희생자 유가족 : 어떻게 사람이 무고한 여성들과 죄 없는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됩니다.]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 8명은 살아남았는데, 그 뒤에는 엄마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손을 들고 차에서 내려 총탄을 자신 쪽으로 유인한 겁니다.

총탄이 빗발치고 엄마와 형제들이 쓰러지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용기를 짜냈습니다.

총에 맞지 않았던 데빈은 다친 동생들을 덤불 속에 피신시킨 뒤 구조 요청을 떠났습니다.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여동생인 메켄지가 다시 나서기도 했습니다.

10시간 뒤 아이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데니스 레바론-라모스 / 변호사 : 몇 시간 동안 실종됐던 13살 소년이 마을 도착해 다른 아이 다섯 명이 있는 곳을 가리켜 줬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친 상태였습니다.]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이번 참사가 마약 카르텔의 의도된 범행이라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친척이 과거 범죄 반대 운동가로 활동한 적이 있어 보복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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