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인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대선 부정 의혹에 결국 사임했습니다.

개표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미주기구의 감사 결과에, 군과 경찰까지 등을 돌리면서 14년 동안 지켜 온 권좌에서 내려왔습니다.

【아나운서】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 거리가 삼색기로 물들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사임을 결정하자,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승리의 환호성을 울렸습니다.

[시위자 : 독재가 끝이 났습니다. 우리가 결국 독재자를 끌어내렸습니다. 우리는 이제 자유입니다.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투표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전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미주기구도 정보 시스템 조작 등 부정이 있었다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랄레스는 투표를 무효화하고 새 대선을 치르는 선에서 수습하려고 했지만, 군까지 나서 사퇴를 종용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첫 원주민 출신 지도자로 14년 장기 집권을 이어 온 모랄레스,

선거 부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 정계, 노동계, 교계의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부통령과 각료, 상하원 의장까지 줄사퇴해 사실상 정부 기능은 마비 상태입니다.

또 모랄레스 본인은 물론,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일련의 과정을 야권이 저지른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친정부와 반정부로 갈라선 볼리비아의 분열과 갈등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