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맨몸 청년을 겨눈 어제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로 홍콩 사태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시민들을 '폭도'로 내모는가 하면, 시위대는 친중성향 남성 몸에 불을 붙이는 등 충돌이 격화하며 제2의 천안문 사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기자】

도로 곳곳에서 불길이 피어오릅니다.

홍콩 경찰은 살수차로 불을 끄며 시위대를 몰아냅니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항하고, 경찰은 고무총으로 대응합니다.

시위에 불을 붙인 것은 어제 아침 맨몸 청년을 향한 경찰의 실탄 사격

어젯밤 사이완호, 센트럴, 몽콕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충돌이 이어졌습니다.

[미스 월 / 언론계 종사자 : 지난 5개월간 홍콩 경찰이 저지른 무자비한 폭력에 화가 납니다.]

친중과 반중으로 논쟁을 벌이다 성난 시위대가 친중 성향 남성 몸에 불을 붙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탄을 발사한 경찰의 딸 사진까지 SNS에 공개되며 애먼 희생자까지 나오는 상황.

시민들은 경찰을 살인자라고 비난했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를 폭도로 내몰았습니다.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무력 대응 방침만 고수했습니다.

경찰은 실탄 발사가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항변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민주화를 요구한다고 보기엔 폭도들의 행위가 지나칩니다. 이제 그들은 공공의 적입니다.]

경찰의 실탄 발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캐리 람 장관에서 내린 '강경진압 지시'의 일환으로 읽힙니다.

여기에 인민군 투입론까지 다시 거론되며 '제2의 천안문 사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