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좀처럼 합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은 합의문 내용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고 당기기에 시간이 걸리면서 타결 자체를 바라보는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주 중국은 미중 양국이 관세철폐를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합의가 임박했다면서도 협상을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1단계 미중 무역 합의가 곧 타결될 겁니다. 우리는 다만 미국과 미국 노동자, 기업들에게 이로울 때만 무역 합의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내막은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합의문 조항을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미 농산물 500억 달러어치 구매를 합의문에 넣고 싶어하지만 중국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넣지 말자는 것입니다.

또 미국은 합의 이행 강제 조항을 합의문에 직접 넣을 것을 주장하지만 중국은 여기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을 탄핵조사 국면 전환과 재선에 십분 활용하겠다는 속내지만 중국은 내용이 구체적일 수록 발목이 잡힌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합의문 서명 장소에서도 미국은 자국을 고수하는 반면, 중국은 마치 미국을 찾아가 항복하는 듯한 모양을 만들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이처럼 양국이 쟁점 사항 대부분에서 차이를 보이자 타결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 1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4분의 3이 미중 무역 분쟁이 1년 안에 끝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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