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농성 중인 이공대를 꽁꽁 포위하는 이른바 고사작전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과 음식까지 끊긴 시위대가 스스로 걸어 나오는 족족 모두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자】

홍콩 대학가 시위의 '최후 보루'로 여겨진 홍콩 이공대에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탈출이 여의치 않자,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다 못해 투항한 것입니다.

일체 음식물과 생필품 반입을 막는 경찰의 고사작전이 펼쳐진 지 나흘째.

경찰 봉쇄망을 뚫고 이공대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1천 명이 넘고 있습니다.

[곽 가-추엔 / 홍콩 경찰 공보담당관 : 홍콩 경찰은 폭동 참여, 공격용 무기 소지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11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그러나 진입 작전 대신 포위와 차단에만 열을 올리며 고사 작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공대에 남은 시위대는 고작 수십 여명까지 줄었습니다.

시위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들은 '결사항전'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윌리엄 / 중학생 시위자 :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겁니다. 마지막 한 사람은 제가 될 겁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학교 밖 시민들에게 보내는 'SOS' 신호를 학교 곳곳에 남겼습니다.

보다 못한 학부모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팡 / 목사 : 여기 모인 학부모들이 천안문 사태로 자식을 잃은 '천안문의 부모들'처럼 '이공대의 부모들'로 역사에 기록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강경파 크리스 탕 경무처장을 경찰총수로 기용하는 등 대응 수위만 높일 태세여서 더 큰 충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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