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파행을 겪었던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이 현지시간으로 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재개됩니다.
"기존 협상 틀"을 강조하는 우리 협상단에 대해 미측은 최근 동원된 정찰자산 비용까지 근거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활주로로 진입하는 항공기.

동체 양옆으로 측방 탐색 레이더, 아래 쪽에는 칼날 모양의 신호정보 안테나가 달려 있습니다.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도 할 수 있는 미 공군의 RC-135W입니다.

이 특수 정찰기가 이달 들어 이틀 연속 수도권 상공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있던 지난달 말부터 각종 정찰기가 연일 뜨고 있습니다.

대부분 해외 미군기지에서 날아온 것들입니다.

지난 5월,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 당시보다 더 강화된 조치입니다.

이런 동향은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우리 측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 억제 목적으로 투입된 만큼 "경비 분담" 주장의 근거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또 "동맹·연합 방위력 강화 기여"라는 분담금 취지에 끼워맞출 여지도 있습니다.

미측은 이번 4차 회의에서 이 실증 자료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협정 틀"을 강조하는 우리 측은 "연내 타결 무산"도 불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정은보/방위비 협상대표: 연말까지 완결이 될 거냐 하는 것은 협상 진행에 따라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은 저희도 유념하고 있습니다.]

미 의회가 방위비 대폭 증액에 반대한다는 사실도 고무적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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