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북한이 잇따라 날선 담화를 내놓으며 맞섰습니다.
다만 협상 여지는 여전히 남겨놨는데, "완전한 비핵화만이 답"이라는 미측에서 여지를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담화를 낸 북측 인사는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자였던 그는 "더 잃을 게 없다"며 '벼랑 끝 전술'까지 예고했습니다.

특히 서해 동창리 시험에 대해 "놀라라고 한 일"이라며 추가 움직임까지 시사했습니다.

북한군 대장 출신으로 한때 대미 강경책을 이끌었던 이력이 그대로 반영된 언행이었습니다.

반면 4시간 여 뒤에 나온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담화는 결이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초조해하고 있다"며, "격돌을 멈출 숙고"를 권고했습니다.

외무상 출신답게 '강대강 행보'보다는 다시 한번, 회담장을 지목한 셈입니다.

며칠 전, 박정천 총참모장의 강경 발언 이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 기조를 표명했던 사례와 판박이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연말 시한 내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가 없다면, 군사옵션을 쓰겠다"는 방침까지 공표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특수부대 침투용 자산까지 주일기지에 잇따라 전개시키기도 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고려할 것입니다. 많은 도구를 갖고 있습니다.]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북·미 협상, 묘수는 커녕 숨고르기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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