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기, 세계경영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어젯밤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보도에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어젯밤 11시 50분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3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1년여간 투병 생활을 했으며 연명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 이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다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귀국해 대우그룹 해체 20년 만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인은 1967년 서른한 살 때 대우실업을 창업한 뒤 10여 년 만에 4대 그룹으로 키웠습니다.

대한민국 고도성장기에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웠고 세계 시장을 개척한 1세대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동유럽과 동남아 등에 진출했고, 고인의 경영철학이 담긴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하지만 IMF 구제금융 사태로 자금난을 겪던 중 사상 최대 규모인 41조 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1999년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뒤 대우그룹은 해체됐고 6년 뒤 귀국했을 때 법원은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17조 9천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이후 고인은 베트남 등지를 오가며 살았습니다.

한국 경제에 '세계경영' 신드롬을 일으켰던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2일 아주대 병원에서 거행됩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취재:이홍렬 영상편집: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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