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까지였지만,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결국 없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달 초 부산 동아시안컵에 이어 내년 2월, 제주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도 불참하겠다고 아시아축구연맹에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미와 남북관계 경색 여파로 판단되는데 이달 말 열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이 '새로운 길'을 확정할 경우 유사한 사태가 빈발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평범하게 찬 땅볼 슛.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허무하게 골로 연결됩니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대만전입니다.

FIFA랭킹 10위와 40위 간의 대결로, 최종 스코어 역시 9대 0에 달했습니다.

이런 경기가 성사된 건 북한이 출전권을 포기하면서 대만이 급하게 대신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년 2월, 제주에서 치르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같은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선물"을 예고한 크리스마스 전날, 북한에서 아시아축구연맹에 "한국행 불가"를 통보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AFC) 공문 접수가 24일입니다. 별다른 사유는 기재돼 있지 않았어요. (북한이) 일단 빠지게 되면서 경기 일정도 다 변경됐고요.]

여자축구 강국, 북한은 올림픽 본선행이 유력한 팀입니다.

우선 우리와 베트남, 미얀마와 A조에 묶여 플레이오프 진출이 용이했습니다.

이후 B조 1·2위 중 1팀만 꺾으면 8년 만에 본선에 오를 수 있었는데 이걸 포기한 것입니다.

배경으로는 단연 악화된 남북관계가 꼽힙니다.

이른바 '새로운 길'을 앞두고, 평창올림픽과 같은 분위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내년 6월, 서울서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남북 예선 2차전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오는 30일 이전에 당 전원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노선을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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