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 당시 민간인들이 큰 희생을 치렀는데요,
인민군이 파주 두포리 일대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은 손에 꼽힐 정도로 잔혹한 사건으로 불립니다. 그 당시 영상이 향토사학자에 의해 발굴됐습니다.
강병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살된 뒤 시간이 꽤 지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참호속에 처참하게 버려졌습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참호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시신들 사이에서는 숨진 가족들을 찾는 주민들이 오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1950년 10월 유엔군의 서울 수복 후 쫓겨가던 인민군이 끌고 가던 경찰과 공무원, 대한청년단원 등 우익인사들을 무참히 학살한 파주 두포리 사건.

말로만 전해듣던 두포리 학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김현국 / 파주시 향토사학자 : 사람들이 묘사하던 당시의 학살 상황이 영상으로 보니까 얘기를 전해들었던 것보다 몇 배는 더 끔찍했습니다.]

100여 명이 희생됐는데,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1명 뿐입니다.

팔에 총을 맞고 시신들 사이에서 죽은척 몸을 숨겼습니다.

살아남은 남성은 2014년 공개된 두포리 생존자 사진과도 일치합니다.

현장을 조사한 호주군은 당시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이 남자는 문산리 남쪽 두포리 학살 사건에서 홀로 살아 남았다'

[팔에 총을 맞았는데 죽은 척을 해서 이 분은 살아 남았고, 인민군들이 총살하고 떠나니까 기다렸다가 마을로 가서 도움을 요청….]

학살 이후 이 마을에 있던 우물은 '송장샘'으로 불렸습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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