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시작돼 7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
새해 첫 날부터 수백 명이 체포되며 올 한해도 정국이 험난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밤늦도록 벌어진 홍콩 시민들의 시위.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시위대에 살수차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강경 진압합니다.

새해 첫 날부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 1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엘로페스 챈 / 시위 참가자: 새해 첫날인 오늘이야 말로 다시 모여 우리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적기입니다.]

시위대는 홍콩 정부에 송환법 공식 철회 등 '5대 요구' 수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미 샴 / 민간인권선언 대표: 억압받는 모든 피해자들을 위해 함께 할 것이며 우리의 5개 요구사항을 잊지 않고 관철시키기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시위는 당초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해질 무렵부터 시위대 일부가 최근 시위 자금 계좌를 동결한 HSBC 은행 건물을 부수며 폭력적으로 변해 갔습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신년사에서 시위 종식을 위해 겸허하게 목소리를 듣겠다 언급하면서도,

'한 국가 두 체제'를 뜻하는 '일국양제' 원칙을 강조해 요구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는 만큼 범민주 정당과 단체들은 오는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해 홍콩 민주화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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