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9년부터 햇수로만 22년째 러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또 한 번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가동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너무 오래 했다는 비판을 피해 이번에는 권한을 강화한 총리직을 만들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부분 개헌 제안을 돕겠다며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제안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하원에 총리 후보 지명뿐만 아니라 결정까지 전적으로 위임할 것을 제안합니다.]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 피로감을 달래고 국정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22년간 이어온 정치 장악력을 오히려 연장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샤 리프먼 / 정치분석가 : 푸틴의 의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체제 안정과 푸틴의 권력 장악력을 연장시켜 20년간 누려온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입니다.]

현행 러시아 헌법하에서는 대통령 연임이 금지돼 푸틴은 2024년 임기가 끝나도 재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임기가 끝나도 권한이 강화된 의회에서 총리직을 수행하며 러시아 최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게 그의 본심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1999년 총리를 지냈던 푸틴은 2000년부터 두 차례 대통령을 했고, 2008년 연임 조항에 걸리자 2인자 메드베데프에게 잠시 대통령직을 맡긴 채 또 다시 총리직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의 실권을 대통령이 아닌 총리인 자신에게 대폭 이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개헌으로 또다시 권한을 강화한 총리직의 주인 역시 푸틴 자신이 아닌지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