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가 지난 주 폐막했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참가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는데,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 김용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독일의 'IFA',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CES'.

지난 1967년 처음 개막해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54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 주제는 '인공지능을 우리의 일상으로'.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전 세계 160개국, 4천500곳에 달합니다.

행사가 열린 나흘 동안의 관람객은 무려 17만 명을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39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IT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은 단연 우리 기업들의 초고화질 TV입니다.

[앰버 맨토 / CES 관람객: 정말 놀랍습니다. 색상도 밝고 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베젤이 없어 꽉 찬 화면이었습니다.] 

고객들의 반응만큼, 우리 기업들은 CES 혁신상을 휩쓸었습니다.

삼성전자는 'CES 혁신상' 46개를 포함해 현장 어워드 198개를 수상했고,

LG전자도 'CES 최고 혁신상'을 비롯해 모두 119개의 어워드를 받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 기술로 혁신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앵커】
그러면 'CES' 소식 보도한 김용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요즘 최신 IT 기술에 관심있는 분들 많은데요, 이번 'CES'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신제품이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CES'는 가전 전시회라는 뜻이지만 사실상 각 국가 주요 기업이 보유한 첨단 IT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경연장인데요.

먼저 삼성전자가 선보인 제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노란 공처럼 생긴 로봇이 강아지처럼 따라오고요.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삼성이 공개한 인공지능 로봇 '볼리'인데요.

'볼리'는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집 안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볼리'가 여러분께 전하는 인사 잠시 보시죠.

[김현석 / 삼성전자 사장: 여러분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 줄 로봇입니다. 볼리, 관객들에게 인사해줘.] 

삼성이 최초로 공개한 인공 인간, '네온'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디스플레이 안에서 웃고, 말까지 하는 '네온'은 독자적인 생각을 통해 향후 인간의 친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TV '더 월'과 '더 세로'는 진화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상' 등 여러 어워드를 수상하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앵커】
'볼리'를 보니 당장 AI 스피커를 대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치 강아지 같기도 해서 집에 하나 두고 싶기도 합니다.    
또 어떤 제품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최근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거나 돌돌 마는 기술들이 나오면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데요.

LG전자가 이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생긴 TV가 천장을 뒤덮었는데요.

LG의 롤러블 올레드 TV 200여 대를 이어 붙인 대형 곡선 디스플레이인데, 관람객들이 천장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TV가 위아래로 말려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롤러블 TV가 가정에서 어떻게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시가 된다면, 이제 집에서는 TV를 설치해둬야 하는 공간이 필요없게 되는 겁니다.

이와 함께, LG는 가상 피팅룸도 공개했습니다.

아마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옷을 고르면서 여러 벌 입어보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다들 있을 텐데요.

이제 그런 고민은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가상 피팅룸은 나만의 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사용자의 체형을 측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어울리는 옷의 형태와 색깔까지도 미리 고를 수 있는 겁니다.

심지어, 옷의 질감이 어떨 지도 표현해주는데요.

LG는 이 피팅룸에 사용된 AI 기술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일평 / LG전자 사장: 우리는 더 많은 제품에서 디지털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앵커】
롤러블 TV, 인상적인데요. 앞으로 우리 거실 풍경이 확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 싶은 제품이 조금씩 많아지는 것 같아 걱정도 되는데, 가전 제품 이외에 어떤 것들이 또 관심을 받았을까요?

【기자】
네, 특이하게도 현대자동차가 소형 비행기를 공개했는데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돼 이슈가 됐습니다.

지금 하얀 비행기가 전시돼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프로펠러가 모두 8개 달려있는데, 마치 드론을 연상케 합니다.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는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최대 시속은 290㎞.

별도의 연료 없이 전기로 한 번 충전 하면 100㎞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상용화 된다면, 서울역에서 잠실역까지 가는 데 4분이 채 안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이른바 미래 교통수단의 비전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외신의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은데요?

【앵커】
맞습니다. 

특히 현대차가 이 비행기를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협력해 만들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외신들이 앞다퉈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4년 뒤에는 시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머지않아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차가 8년 뒤, 2028년 이후에는 이 비행기를 해외에서부터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정의선 /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우리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운송과 관련한 제약에서 벗어나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앵커】
네, 어렸을 때 만화로만 보던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기대가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김용재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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