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으로 공공 의료체계가 무너진 이라크에서도 현실의 불운을 극복하려는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암 투병 어린이를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는 사브린 압둘 자라를 소개합니다.

【아나운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위치한 한 아동병원.

히잡을 쓴 여성이 어린이들의 얼굴에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녀의 이름은 사브린 압둘 자라.

올해 나이 22살의 그녀는 10여 년 전 불과 10살의 나이로 암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오랜 싸움에서 승리하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그녀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동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사브린 압둘 자라 / 암 극복한 여성 : 가족들도 치료 중인 환자의 감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어요. 환자를 대하는 방법도 서투르죠. 하지만 저는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을 대할 수 있죠.]

그녀가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일주일에 4번 아동 환자들과 놀이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일이 아동 환자들로 하여금 회복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 줍니다.

[사브린 압둘 자라 / 암 극복한 여성 : 활발히 활동할수록 우울감이 낮아지죠. 우울증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든요.]

이라크는 한때 중동 최고의 의료체계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전쟁과 IS와의 전투로 형편없이 무너졌습니다.

또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한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마저 받기 어려운 상황.

그녀는 놀이로나마 아동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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