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 골칫거리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동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사막 메뚜기 떼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넘어오면서 국경을 맞댄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나운서】

인도 북부의 한마을, 나무 아래 메뚜기 사체가 잔뜩 쌓였습니다.

동아프리카의 사막 메뚜기 떼가 인도양을 건너 인도까지 상륙한 겁니다.

지난해 말부터 동아프리카는 대규모의 메뚜기 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 퍼져 있는 메뚜기떼는 3천5백억 마리, 이들이 작물을 모두 먹어 치우면서 벌써 1천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50km를 이동하는 메뚜기떼는 이미 중동을 거쳐 파키스탄까지 진출했는데,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도양의 남서 계절풍을 타고 산맥을 넘어 윈난성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미니크 부르전 / FAO 긴급구호 국장 : 국제사회가 메뚜기 떼를 당장 대응해야 할 문제로 인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재난 상황으로 간주할 겁니다.]

1㎢ 넓이 메뚜기 떼가 하루 먹는 양은 사람 3만5천 명의 하루 식사와 맞먹는데, 곳에 따라 수십에서 수백 ㎢ 넓이로 창궐하고 있습니다.

수명은 3개월 정도인데, 암컷 1마리가 3백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합니다.

[글로리아 아피오 / 곤충학자 : 유충은 다 자란 메뚜기보다 훨씬 더 파괴적입니다. 군생 본능과 먹성이 워낙 강해서 상당히 넓은 지역이 피해를 입어요. 환경에 더 해로울 수밖에 없죠.]

중국 당국은 메뚜기떼가 들어올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유입 예상 지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살충제 등 장비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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