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영국과의 미래 관계 협상을 앞두고 기선제압에 나섰습니다.

영국이 가져간 파르테논 신전 유물을 반환하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영국령 케이멘제도를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리포터】

160m 길이의 윗부분 대리석이 떨어져 나간 파르테논 신전.

잃어버린 부분은 영국 박물관에 있습니다.

그리스는 이 대리석 조각을 되찾기 위해 오랫동안 영국과 갈등을 빚어 왔는데, 최근 기회를 잡았습니다.

유럽연합이 영국과의 협상 입장문 초안에, 영국이 과거 불법으로 가져간 다른 나라의 유물을 반환하라는 내용을 담은 겁니다.

[리나 멘도니 / 그리스 문화부 장관 : 현재 상황은 그리스에 유리합니다. 영국이 유럽과 거리를 두면서 (EU 회원국들의)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유럽연합이 그리스 쪽에 선 이유는 다음 달부터 양측의 미래 관계 협상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기선제압에 나선 겁니다.

유럽연합은 또,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령 케이맨제도를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로 지정했습니다.

영국 해외 영토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투자 확대를 위해 조세 혜택을 준비하자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블랙리스트로 지정되면 유럽연합 기업들과 거래할 때 엄격한 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재정담당 집행위원 :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리스트에 오른 국가 내 독립체를 통한 자금 유통이 금지됩니다.]

유럽연합의 법규는 따르지 않되 관세는 면제받는 캐나다식 무역협정을 요구하는 영국과 어림도 없다는 유럽연합.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양측의 싸움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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