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 쿠바에 발령받았던 미국과 캐나다의 외교관들이 원인 모를 병증으로 철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병을 규명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리포터】

지난 2017년, 미국 정부가 쿠바 주재 외교관을 본국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청력 이상과 메스꺼움, 두통 등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의료진은 뇌 손상이 발견됐다는 진단도 내놓았습니다.

미국은 쿠바 정부가 음파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고, 쿠바는 근거 없는 모략이라고 반발하며, 양국 관계는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 쿠바 주재 캐나다 외교관들도 같은 증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음파 공격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전문가들은 새로운 종류의 후천적 뇌 손상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특히 이 기간에 지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쿠바 전역에 모기 살충제를 뿌렸기 때문에, 이 살충제 성분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제기됐습니다.

[마크 코헨 /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과의사 : 살충제 오염이 실제로 있다면 환상적이겠죠. 혈액 샘플이나 생물학적 시료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 이 가설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모기살충제가 원인이라기엔 외교관 외에는 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첼 발데스-소사 / 쿠바 신경과학 전문가 : 모든 가설에 문을 열고 조사했지만 외교관들을 덮친 미스터리한 무기를 해명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뇌 손상이 일어났다는 결과는 명확하지만 그 원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상태,

외교 문제까지 일으킨 괴질은 4년이 되도록 해결의 실마리조차 주지 않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