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모른 채 치솟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 그대로 멈춰 있으라는 사상 초유 봉쇄령까지 내렸습니다.

【아나운서】

수많은 관광객으로 가득 차야 할 베네치아의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의 상점에는 '명품 세일'이라는 문구 대신 '마스크 품절'이라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박물관을 비롯한 모든 문화·공공시설이 폐쇄됐고 프로축구 세리에A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단됐습니다.

현지시간 9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797명 늘어난 9,172명을 기록했습니다.

사흘 연속 1천 명대 증가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확진자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북부 15개 지역에 지정했던 감염 우려 지역 '레드존'을 철회하고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습니다.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 모든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나 건강 혹은 불가피한 사유의 발생 등 3가지 경우를 제외한 모든 이동을 제한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기차역이나 공항 등에서는 국민들의 이동 목적을 묻는 경찰 검문이 시행됐습니다.

[니콜로 옴니아 / 이탈리아 국민 : 경찰이 이곳에 방문한 이유와 도착일, 시간을 묻더군요. 이곳에 산다고 말하니 통과됐어요.]

야외 활동은 금지됐고 상점과 음식점도 오후 6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국민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야말로 이탈리아 인구 6천만 명 전원에게 자가 격리를 명령한 것인데, 극단적 통제로 아비규환에 빠진 국민들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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