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브리핑입니다.

1. 먼저 러시아입니다.

모스크바 동쪽에 위치한 예카테린부르크에 세계 최고수 체스 선수들이 모였습니다.

경기 전후 선수끼리 악수하는 것은 체스의 오래된 전통인데요.

코로나19가 체스 대회 풍경을 바꿨습니다.

대회 주최 측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악수'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못 박았는데요.

선수들은 서로 팔꿈치 인사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하고요.

눈빛으로만 인사하는 선수들 상대가 손을 내밀자 반사적으로 손이 나갔다가 다시 물리는 선수까지 '악수'를 둘러싼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147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2. 러시아 옆나라 벨라루스입니다.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보드카를 마시라고 말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주요 공직자들과의 회의에서 "손을 자주 씻으라"면서도 "보드카로 손만 씻지 말고 매일 4, 50g씩 마셔서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는데요.

이 말을 전해 들은 전문가들은 보드카가 워낙 도수가 높은 술이어서 소독기능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마시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알코올을 마시면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그럼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나라들은 보드카가 없어서 퍼지는 것이냐며 일침을 놓고 있습니다.

3. 스페인입니다.

자가격리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싸워 이기자며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는 세계인의 모습, 자주 전해드렸는데요.

스페인의 시민들은 좀 다른 이유로 발코니에 섰습니다.

스페인 카를로스 전 국왕이 재임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에 분노한 것인데요.

그가 받은 돈은 6,500만 유로, 우리돈 913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민들은 항의의 표시로 냄비를 두드리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발코니에서 벌이는 냄비 시위 역시 코로나19가 바꾼 모습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4. 미국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즈니랜드 테마파크가 문을 닫았는데요.

창고에는 예비로 비축해 놓은 음식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음식물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는 디즈니 리조트는 매년 남는 식재료와 음식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해 왔는데요.

이달 말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기부할 수 있는 음식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리조트 측은 쌓인 식량 재고는 모두 푸드 은행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5. 인도입니다.

카슈미르 북부 쿤치 지역입니다.

조용한 마을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는데요.

파키스탄이 주택가와 모스크를 겨냥해 포탄을 쏜 겁니다.

인도군 역시 보복에 나서 양국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양국 간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8월 인도가 히말라야 카슈미르 지역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통신을 막고 심지어 현지 지도자들까지 구속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6. 끝으로 브라질입니다.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빈민가 주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최소 천만 명이 전국에 산재한 빈민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는데요,

문제는 워낙 위생상태가 안 좋은 데다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정부가 생각하는 대안은 병원선인데요.

상파울로시 같은 경우에는 빈민가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 환자를 바다에 띄운 병원선으로 옮기다는 계획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처럼 빈민가 대책으로 중앙 정부가 마련을 검토하는 병원선이 약 20척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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