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의 모든 나라가 모든 시민과 국민에게 내리고 있는 자가격리가 돌아갈 집이 없는 노숙자들에는 이중고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감염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리포터】

필리핀 마닐라에 간이 숙박 시설이 등장했습니다.

지방에서 온 일용직이나 노숙자를 위해 시에서 마련한 시설입니다.

매일 세 끼의 식사가 나오고 위생 시설도 갖췄습니다.

[루르드 페날로사 / 사회복지사 : 아기 기저귀와 여성 생리대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고 아침마다 목욕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노숙자가 운이 좋은 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유럽에서, 노숙자들은 말 그대로 거리에 버려진 처지가 됐습니다.

각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지시했지만 이들은 갈 집이 없습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가게마다 문을 닫으면서 먹을 것조차 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라파엘 레예스 / 노숙인 : 여러 지역이 폐쇄되는 통에 현금인출기에서 잠도 못 자고 먹을거리를 찾을 수가 없어요. 씻는 것도 정해진 장소에서만 해야 해요.]

자가 격리와 사재기로 노숙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자와 음식 지원도 줄었습니다.

야간 쉼터를 운영하는 단체들은 새로운 노숙자들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자리도 없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면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밥 워커 / 노숙자 지원협회 회원 : (노숙자들은) 코로나19에 전염되거나 전파할 위험이 커요. 그렇다고 그 노숙자들을 모두 격리하는 것도 쉽지 않죠.]

스페인은 뒤늦게 전시장을 노숙자들을 위한 임시 시설로 전환했고, 영국도 호텔과 사무실을 임시 쉼터로 제공할 계획이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영국의 한 노숙자 단체는, 노숙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주장합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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