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전쟁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끝없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 텍사스유 원유 가격이 현지시간 30일 20.09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한때 19.27달러까지 하락하며 심리적 저지선인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62달러였던 유가가 석 달 만에 3분의 1로 폭락한 겁니다.

[지네트 카세라노 / 미국 자동차협회 대변인 :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석유 소비량이 크게 줄고 있어요. 러시아의 가격 인하에 사우디가 증산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불붙은 유가 전쟁 탓도 있고요.]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 사태 후 평소 대비 70%로 떨어진 수요 급감이지만, 2, 3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 간 싸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달 사우디는 산유국들에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감산을 제안했는데, 러시아가 이를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사우디는 원유 공식 판매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30%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감산에 반대한 러시아의 원유 산업 붕괴를 노리는 것으로 유가 20달러 선을 버틸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사우디뿐입니다.

생산 원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인 미국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로버트 할버 / 바더 방크 애널리스트 : 사우디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경쟁자인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셰일 산업을 정조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유사시 연준의 지원을 받아 셰일 산업을 지키려 할 겁니다.]

미국 셰일 업계는 대규모 비용 삭감과 감원 등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 원유시장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지만,

국제유가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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