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어느덧 아마존 숲 속, 원주민에게까지 닿았습니다.

자칫 한 부족을 사멸시킬 수 있는데, 브라질 정부에 적극적인 방역의지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기자】

브라질의 아마존 원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살 원주민 여성인데, 역시 아마존을 공유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원주민 부락에서도 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첫 발병 이후 코로나19가 지구 반대편 아마존까지 진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원주민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면역력이 약한 데다 같은 부족끼리 모여 폐쇄적 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제오프 람세이 / 중남미 담당 연구원 : 글로벌 팬데믹에 맞서기엔 남미 전역의 공공보건 인프라가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에 특히 걱정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으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으면 부족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6세기 유럽에서 들어온 천연두균이 당시 인구 2천만 명이었던 아즈텍 문명 원주민가운데 1,840만 명을 죽게한 일도 있습니다.

[데헤 파탁소 / 원주민 족장 : 우리 마을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우리를 버렸습니다. 브라질 원주민들을 방치했습니다. 우린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가 병으로 인한 피해보다 크다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코로나19 그 자체보다 대응 조처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마존뿐만 아니라 도회지 내에서의 확산 역시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최근의 확진자 수를 6천 8백여 명으로 발표했는데, 매일 천명 씩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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