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식량 위기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국경 봉쇄로 공급망이 막혔고 사재기가 횡행하는 가운데 몇몇 국가는 곡물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리포터】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채소 농가, 최근 코로나19 감염 위험만큼이나 심각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국경 봉쇄입니다.

[알폰소 산도발 / 채소 농장주 : 만에 하나 정부가 국경을 폐쇄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우리 농장은 수확물의 80%를 멕시코로 수출하거든요. 멕시코 인부들도 들여와야 하는데 타격이 정말 크죠.]

그동안 식량 공급에서 운송이나 노동력 공급이 문제 됐던 적은 없습니다.

한 농장의 일이지만, 식량 이동 중단은 국가 단위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각국 저마다 식량을 미래 안보와 연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지난달 24일부터 쌀 수출을 중단했고, 캄보디아도 오는 5일부터 흰쌀과 벼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도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모든 종류의 곡물에 대한 수출을 임시 제한했습니다.

식료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사우디나 UAE 같은 나라들은 곡물 수입을 늘리는 등 식량을 비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사재기와 맞물려,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마단 자이스왈 / 인도 소비자 : 정부는 채솟값을 잡았다고 말하는데 실상은 다릅니다. 양팟값이 많이 올랐어요. 전혀 싸지 않습니다. 저렴한 양파를 찾아 4시간이나 돌아다녔는데 허사였어요.]

사태가 장기화되면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식량 안보가 취약한 국가들이 받을 충격은 터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유엔식량안보위원회 등은 이달과 다음 달 사이 식량 공급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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