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위비 불발"을 이유로 한국인 직원을 무급 휴직시킨 주한미군사령관이 이번엔 자신의 SNS에 한국 정부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미 간 합의 무산 직후 올린 '김칫국' 트윗 때문인데 무리하게 "타결"을 자신한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김칫국 마시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어제 올린 트윗입니다.

"부화 전, 닭을 세어보는 꼴"이라는 해석까지 곁들였습니다.

문제는 시점입니다.

외교부에서 "방위비를 놓고 한미가 합의하지 못했다"고 공지한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잠정 타결"을 기정사실화한 우리 정부를 비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더구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협의 불발"을 이유로 한국인 직원들을 무급휴직시킨 장본인입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주한미군사령관(지난 1일): 오늘은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입니다. 그들은 우리 직원일 뿐 아니라 동료이자 팀원이며, 가족의 일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주한미군 측은 "악의가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당일 한국어 은유법을 배웠다"는 건데 오히려 끓는 물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동향을 공표한 우리 협상팀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은보/방위비 협상대사(지난달 31일):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 있습니다.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준비태세 비용 등 신설 항목 철회 대가를 바라는 미측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협상팀은 지난달 7차 회의를 앞두고도 "인건비 우선 해결"을 자신했다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미측의 최대 무기가 인건비인데도 판세를 안일하게 읽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기경호 / 영상편집: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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