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엄격한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가정 내 약자들에게 풀고 있는 건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나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촉구했습니다.

【리포터】

최근 영국의 한 가정학대 자선단체에는 가정폭력 상담 문의가 25%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이동 제한 지침을 내린 뒤 생긴 변화입니다.

BBC의 한 뉴스 앵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손등에 상담 전화번호를 적은 채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리사 킹 / 영국 자선단체 레퓨지 홍보실장 : 가해자가 정신과 육체, 감정, 경제력까지 통제하려 드는 과정에서 피해자는 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 들죠.]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 구성원에게 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가정폭력 사건이 지난해보다 32%나 늘었고, 스페인 카탈루냐도 20%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동 제한 조치 때문에 도망갈 곳도,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찮습니다. 

상담소나 지원단체도 도우러 오기 힘들고, 경찰에 신고해도 집에 머물라는 말이나 들을 뿐입니다. 

[알요나 포포바 / 러시아 인권운동가 :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전화하지 말라거나 집에 있으라는 말만 합니다.]
 
여성 인권이 낮은 국가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남미나 인도, 터키 등에서는 여성 혐오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여성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연이어 발생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촉구되고 있습니다.

[마르타 딜런 / 여성인권운동가 : (사법당국과 관계부처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각국 정부에 비상 경고 시스템 구축과 대피소 마련 등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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