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중순 충남 태안으로 몰래 들어왔던 중국인 일당은 "양파농장 취업"이 목적인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밀입국자 3명과 운송책 2명을 추가로 붙잡았는데, 경계가 뚫린 군 당국은 책임 소재를 규명하지 않은 채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발열검사 해드릴까요?

체온을 일일이 확인한 뒤 출국장으로 안내하는 검역원.

입국자 국적을 분류하고, 문진표 작성을 돕는 일도 이들 몫입니다.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큰 역할을 했던 육군 수도군단 장병들입니다.

"감염증 역시 비전통적인 안보 위협"이라는 판단에 기꺼이 파견을 자처했습니다.

[김우균/육군 소령: 어차피 군과 연속돼있는, '국민과 국가와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의 역할이 먼저가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군은 정작 본연의 임무에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8명을 놓친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몇달 간 땀 흘린 공항통제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입니다.

더구나 이들은 "양파농장 취업"을 목적으로 경비를 모아 들어온 민간인으로 파악됐습니다.

1인당 1만 위안, 170만 원씩만 내면 경계는 물론 방역체계까지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해경 관계자: 대부분이 (일자리를) 양파 쪽으로 돌렸나 봐요. 양파 요즘 돈을 많이 준대요, 요즘 하루 일당이. 비행기도 못 들어오잖아요.]

그럼에도 군은 "해경 수사 이후"로, 경계 실패 검증 작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 목선 귀순 당시 환골탈태를 약속했던 군, "아직도 제자리걸음"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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