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추모식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비판했습니다.

【아나운서】

검은색 천으로 뒤덮인 운구가 도착합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길거리에서 백인 경찰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입니다.

현지시간 4일 오후 1시.

그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놀라운 은총이여 얼마나 감미롭게 들리는가]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시작된 추모식은 유족과 인권 운동가, 정치인, 연예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에서 열렸습니다.

[필로니스 플로이드 / 유족 : 형이 어디를 가든 항상 환영받았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마약 복용자, 흡연자, 노숙자들까지 형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형은 그들을 대통령처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무릎에 목이 짓눌려 있던 시간, 8분 46초 동안 침묵하며 애도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뉴욕시장 빌 드블라지오가 등장하자 시민들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숙연했던 추모식 분위기는 인권 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의 격정적인 조사와 함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성토장으로 변했습니다.

[앨 샤프턴 / 인권 운동가 : 지금껏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삶을 살아갈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이 계속 무릎으로 우리의 목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우리의 목에서 무릎을 치우라고 말할 때입니다.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은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장소에 형형색색 꽃을 놓았고, 거리에는 역시 경찰 폭력으로 숨진 흑인들의 이름을 새겨넣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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