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소수민족을 통제하기 위해 산아제한에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벌금이나 구금은 물론, 불임 수술까지 강요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018년, 위구르족 굴나르 오미르자흐는 약 3백만 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수용소에 구금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아이를 2명 이상 낳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굴나르 오미르자흐 / 위구르 주민 : 구금 위협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자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렸어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냐고, 누가 우리를 거둬주냐고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의 출산을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3명 이상 출산하면 거액의 벌금을 내거나 수용소에 끌려가야 하고, 그동안 아이들은 고아원에 보내집니다.

심지어 여성의 임신 여부를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자궁 내 피임기구나 불임 수술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통계도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신장 자치구의 출생률은 지난해에만 24% 하락했고, 특히 호탄과 카슈카르 지역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60%나 떨어졌습니다.

무슬림 인구를 줄이고 한족 인구를 늘려, 소수민족을 손쉽게 통제하기 위해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에이드리언 젠즈 / '공산주의 희생자 기억재단' 선임연구원 : 인구가 빠르고 급속하게 늘지 않는 집단은 통제하기가 더 쉽습니다. 강압적인 사회 재설계 전략이에요.]

중국은 '두 아이 정책'에 따른 산아제한은 한족과 소수민족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며,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몇몇 언론 매체가 사실관계를 완전히 벗어난 가짜 뉴스를 지어내 중국을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이 비인도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UN에 관련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