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내일 방한하지만,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불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더구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우리 정부도 북미 대결 구도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로 솟구치는 ATACMS.

뒷편에는 현무2 탄도미사일도 보입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7월, 한·미 연합 사격훈련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미군에서 이를 재편집해 사드가 들어오던 모습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탄도탄 도발 시, 즉각 요격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됐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북한이 3년 전을 재조명했습니다.

2017년 7월,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쏜 화성-14형을 노동신문에 크게 실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강하지 못하면 망국"이라며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북미 기류는 대화보다는 대결 구도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중재자를 자처해온 우리 정부 역할이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인영/통일부장관 후보자: (화성-14형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ICBM 의지를 계속 갖고….) 남북 간의 대화, 북미 간의 대화 이런 것들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각에서는 "중재자 개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합니다.

북미를 모두 납득시킬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휘락/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중재자는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아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북한 핵무기 폐기를 바라잖아요? 중재가 양쪽에서 인정받아야 하는데….]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는 한반도, 한계 역시 뚜렷해 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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