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인도가 국경지역 무력충돌을 빌미로 투입했던 최전방 부대를 철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 휴전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히말라야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난투극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과 인도.

이후 중국은 곡사포와 UFC 격투기 선수로 꾸려진 부대를 최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이에 맞서 인도도 전차를 비롯해 킬러부대를 일컫는 '가탁' 특수부대를 국경지역에 투입했습니다.

양쪽 다 화력이든 육박전이든 일전을 각오한 포석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무력충돌 이후 군사 긴장을 높여오던 두 나라 사이에 반전이 나타났습니다.

양국은 일단 국경지역에서 최전방 부대를 완전히 철수하고, 불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경 지역의 상황을 진정시키고 충돌을 막기 위해 최전방 부대가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과 관련해 고무적인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우선 인도에서 걷잡을 수없이 커지는 반중 정서를 중국 측이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 퇴출과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고, 수도 뉴델리에서 중국인을 더는 받지 않겠다는 호텔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인도 모디 총리까지 나서 난투극 현장을 깜짝 방문하며 강경 대응의 날을 세웠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 약자는 절대 평화를 열 수 없습니다. 용맹이야말로 평화의 전제 조건입니다.]

또 인도 공군은 중국군과 충돌했던 국경지역을 시험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참여하는 모든 자유무역협정 FTA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이번 대화 진전은 일시적 숨 고르기일뿐 언제든 갈등의 골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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