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정부가 야권에 대한 압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안문 집회 선동 혐의로 민주계 인사 13명을 기소하는가 하면 야권의 후보 단일화 선거까지 불법으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기자】

홍콩 경찰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민주화 인사는 반중 성향의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를 포함해 모두 13명.

지난달 4일 천안문 시위희생자 추모집회를 불법으로 강행해 국가 전복을 선동했다는 이유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홍콩보안법이 규정한 4가지 범죄 행위 가운데 하나인 국가정권 전복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홍콩보안법이 지난 1일 자정부터 시행한 점에 비춰볼 때 과거일까지 소급한 것입니다.

[이척얀 / 전 홍콩 입법회 의원 : 재판에 회부될 대상은 홍콩 정부와 경찰입니다. 그들은 6월 4일 애도할 권리를 억압했습니다. 마땅히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홍콩 정부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추진하려는 후보 단일화 경선마저 보안법 위반을 적용할 심산입니다.

경선 행사 자체가 국가 전복 시도라는 것입니다.

9월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입법회 7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자는 홍콩 민주진영의 움직임을 겨냥한 것입니다.

홍콩 민주진영은 홍콩보안법을 이유로 유권자들의 사기를 꺾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입법회 의원선거로 홍콩보안법 반대 의지를 보여주자며 호소했습니다.

[조슈아 웡 / 홍콩 민주화 운동가 : 우리의 목소리를 투표로 표출해 홍콩인들은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중국 정부가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우산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인 네이선 로는 "국제적 차원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펼치기 위해 망명했다"며 영국 망명 사실을 뒤늦게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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