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결국 법정 출범일을 넘겼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미래통합당 설득에 집중한다는 입장인데, 일부에서는 올해도 출범하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철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사무실입니다.

어제 법정 출범 시한에 맞춰 공수처장실에 수사구역 등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사무실뿐, 내부는 텅 비었습니다.

여야 합의가 늦어지며 출범은 기약 없습니다.

민주당은 통합당 탓입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만들어진 공수처인 만큼 출범을 연기하는 것은 민의를 배신하는 일이며 국회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입니다.]

통합당이 공수처법 위헌을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낸 데다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임도 거부하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일단 대화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인데 민주당 안에서는 법을 개정해 통합당을 빼고 진행하자는 주장도 꾸준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스스로도 'n번방' 조주빈 공범의 변호사를 여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중 1명으로 선정했다가 일부 제동이 걸린 모양새입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드디어 급하게 먹다가 체했습니다. 최고수사기관 하나를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졸속하고 무모하게 해서 될 일이 결코 아닙니다.]

여기에 공수처장 인사청문회를 위한 후속 법안들도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공수처법 위헌 여부 판단에 따라 공수처 자체가 틀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첫 발조차 떼지 못한 채 법정 출범 시한을 맞은 공수처, 정식 출범이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OBS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범, 조상민 / 영상편집 :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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