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월요일 우크라이나 한 은행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담은 현장 상황이 공개됐는데, 기자로 가장한 안보국 대원에게 체포됐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은행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혼자서 은행에 들어간 범인은 가방에 폭탄이 있다며 은행 직원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이 범인, 일반적인 인질범과는 무언가 달랐습니다.

먼저 은행 지점장만을 인질로 붙잡고 다른 직원과 고객들은 모두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또 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였지만 돈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범인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공개된 동영상 속 범인은 차를 마시고 의자 위에 다리를 올린 채 거들먹거리며 기자들에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수하로브 카리모프 / 인질범 : 당신들 이름은 알 바 없고 한 명은 앞으로 나오고 나머지는 거치적거리지 말고 말을 잘 들도록 해.]

생방송 뉴스를 통해서는 자신이 곧 성령이라며 대통령 욕을 쏟아냈습니다.

[수하로브 카리모프 / 인질범 : 대통령은 멍청한 꼭두각시일 뿐이야!]

하지만 범인은 인터뷰 도중 기자로 위장해 잠입한 안보국 대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범인은 우즈베키스탄인으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건 최근 2주 동안만 벌써 3번째.

지난달 21일에는 버스 인질극을 벌인 남성이 대통령에게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다큐멘터리를 홍보하라고 요구했고, 23일에는 또 다른 남성이 고위 경찰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이다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들 사건에 연관성은 없지만 시민들은 형편없는 치안이 드러난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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