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아삼에 서식하는 야생 돼지 피그미호그가 격리 조처됐습니다.

돼지에게는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인데요, 현재 개체 수가 너무 적어 자칫하면 전멸할 위험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피그미호그는 길이 50~70cm, 키는 잘해야 30cm, 현존하는 돼지 가운데 가장 작은 야생 돼지입니다.

인도와 네팔, 부탄 등에 살던 피그미호그는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1960년대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행히 인도 정부가 1972년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1996년에는 번식센터도 건립하면서 전멸은 피했습니다.

지금은 인도 아삼 지역에 3백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이들이 종족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올해 또 하나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도까지 도달한 겁니다.

[린다 딕슨 /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 연구원 : 야생에 있다고 해서 전부 죽는 건 아니지만, 피그미호그는 개체 수가 워낙 적다 보니 절멸할 위험이 큽니다. 멸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끼리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데, 치사율이 거의 100%입니다.

당국은 즉시 피그미호그를 연구소에 격리하고, 야생 멧돼지가 접근하지 못하게 울타리를 쳤습니다.

또 돼지 농가와 연구소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반드시 손발을 소독하는 등 방역 수칙을 내렸습니다.

[파라그 데카 / 피그미호그 보존 프로그램 총괄 : 볼 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입구에서 반드시 손과 발을 씻은 후에 작업복으로 갈아입습니다.]

당국은 현재로서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부분의 자원이 투입된 상태라, 피그미호그 보호를 위한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백신 개발도 최소 2~3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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