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외부 공격을 둘러싼 가설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MTV, 데일리스타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폭발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하겠다"라며 "폭발 원인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로켓, 폭탄, 다른 행위 등 외부 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폭발성 물질이 어떻게 항구의 창고에 수년간 저장됐는지, 폭발의 원인이 취급 부주의나 우연한 사고였는지, 다른 외부 요인이 없는지 3단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상 규명 작업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도록 중립적인 국제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 아운 대통령은 "국제 조사단의 조사는 진실을 희석하려는 시도이므로 이를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진상 조사와 관련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조사단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정부에 영향력이 큰 헤즈볼라는 이번 대폭발로 정부와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수세적인 입장에 놓였으며 심지어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에 무기를 보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7일 "우리는 베이루트 항구에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부인했다.

AFP통신은 레바논 사법부 소식통을 인용,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 2천750t을 베이루트 항구에 저장한 사실과 관련해 항구 운영사, 관세청 직원 등 2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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