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경찰이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와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를 하루 만에 석방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보석금을 받고 석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자】

덴탈마스크를 착용한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지지자들은 빈과일보를 흔들며 환호합니다.

[홍콩 빈과일보 지지자들 : 빈과일보를 지지한다. 영원히 지지한다.]

홍콩보안법 상 외국세력과 결탁한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만입니다.

보석금 4천600만 원에, 보증금 3천만 원을 납부하는 조건입니다.

지미 라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합니다.

[지미 라이 / 홍콩 빈과일보 사주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집에 가서 쉬는 겁니다. 지쳤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날 함께 체포됐던 우산 혁명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도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보석금 300만 원과 보증금 2천700여만 원을 내고 풀려났는데, 여권은 압수당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는 석방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보안법이 정치적 탄압에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 / 홍콩 민주화 운동가 : 이런 정치적 박해는 굉장히 터무니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홍콩 당국이 제기한 '분열 선동' 혐의를 벗은 것은 아닙니다.

홍콩경찰은 반체제 인사들의 체포작전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국제사회는 물론 유엔까지 나서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며 석방을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숨죽였던 민심이 빈과일보를 '홍콩 최대 미디어'로 만들었고, 빈과일보 모기업 주가가 1천200% 폭등하는 등의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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