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광복을 되찾은 지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교육현장 곳곳에선 아직도 일제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우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떠오르는 해를 형상화한 욱일기.

햇살이 퍼지듯 일제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1940년대 일제의 아시아 침략전쟁에서 주로 사용됐습니다.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무맹랑한 침략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서….]

광복을 맞은 지 75년이 지났지만, 욱일기 등 일제 잔재가 아직도 교육현장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경기도내 학교 중 일제가 연상되는 교표를 사용하는 곳은 11곳.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도 89곳에 달합니다.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고 예산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동안 손대지 못했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A 학교 관계자: 바꾸는 데 있어서 의견 제시한 부분도 있지만 현행을 유지하고자 하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수 있잖아요.]

일제강점기에 개교해 욱일기가 들어간 교표를 사용하던 이 학교는 지난 3월부터 교표를 바꿨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토의하고 투표해 새 교표를 정했는데, 수정 작업에만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김은재 / 화성 정남초 6학년: 하트 모양은 사랑을 뜻하고 있어요.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협력해서 같이 하자는 의미가 있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자부심이 큽니다.

[박윤숙 / 화성 정남초 교장: 우리가 만들고 가치를 부여한 교표이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갖고 교표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졌습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르치는 공교육의 현장에 버젓이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일제 잔재를 걷어내기 위한 사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최백진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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