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북한도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외부지원을 절대 받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우선 순위를 두고 외부와의 차단을 이어가겠다는 건데,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통해 관계 개선을 계속 시도한다는 방침입니다.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렸습니다.

회의 주제는 홍수 피해 극복과 주민 생활 안정 방안이었습니다.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장마 기간 약 390㎢의 농경지와 1만6천여 가구의 주택, 630여 동의 공공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남측과 비교하면 농경지는 2배, 주택 피해는 4배에 이릅니다.

김 위원장은 수재민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그들 곁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민 협동작전'으로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수해복구를 끝내고 주민을 안착시키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외부 지원은 절대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국경을 더 철통같이 닫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해야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방역 규정을 어기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사업을 잘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북한의 이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조혜실/통일부 대변인:정부는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인영 통일부 장관 취임 뒤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관계개선을 도모하려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