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장마에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을 앞둔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병해충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아예 내다버리는 농작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출하를 앞둔 경기도의 한 포도농가입니다.

종이를 벗기자 갈라지고 물러터졌습니다.

수확량의 절반 가량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긴 장마로 인해 수분을 너무 많이 흡수한 탓에 열과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안동훈 / 포도 재배 농민: 수확기에 이렇게 한 50일 흐린 날씨와 장마가 지속되다보니 포도 농사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정말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고추 재배 농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움푹 패인 원형 반점이 생기고 심한 것은 비틀어져 미이라처럼 말라죽었습니다.

탄저병과 담배나방 등 병해충 때문입니다.

[이완용 / 고추 재배 농민: 담배나방, 무름병, 요즘 보니까 탄저병이 발생해가지고, 농사를 접을 수도 없고….]

벼는 침수 등으로 잎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에 걸려 말라죽고 있습니다.

여기에 혹명나방 등 해충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됩니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면 병해충이 더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것입니다.

[고인배 /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지도관: 긴 장마의 영향으로 모든 농작물이 연약하게 자란 상태입니다. 그래서 병해충이 더 많이 발생할 우려가….]

농촌진흥청은 방제 시기를 놓치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고, 27개 현장기술지원반을 편성해 긴급 방제에 나섰습니다.

OBS뉴스 고영규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김영길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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