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병원에서 치료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그가 시베리아에서 투숙한 호텔 객실 물병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발견된 것인데요.

러시아를 향한 서방국가의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아나운서】

지난달 20일,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알렉세이 나발니.

독극물 공격을 받았음을 입증하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비행기 탑승 직전 나발니가 머물렀던 시베리아 호텔 객실에 있던 물병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발견된 것입니다.

나발니 측은 호텔 객실에 남아있던 모든 물건을 수거해 독일 검사소에 의뢰했었습니다.

노비촉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입니다.

나발니 측은 누군가 객실에 침입해 물병에 노비촉을 묻힌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크세니아 파데바 / 나발니 캠페인 담당자 : 호텔 객실에 남아있던 물병을 러시아 보안요원들이 버렸거나 가져갔다면 어떤 조사도 없었을 것이고 나발니가 무엇에 중독됐는지도 알아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근거 없는 비난이며 제재를 가하기 위한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 독일 정부가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를 제안했지만 거짓 구실로 거부되었습니다.]

러시아의 노비촉 개발자도 물병에 노비촉을 묻혔으면 물병을 만진 모든 사람이 죽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일 혼수상태였던 나발니가 깨어나고 독극물 공격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러시아를 향한 서방 국가의 진상 규명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편,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에 재직 중인 러시아인 교수는 나발니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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